주가 1,6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29일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2.98%) 급락한 1,589.06으로 마감, 지난해 5월 15일(1,589.37) 이후 8개월여 만에 1,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9.56포인트(4.67%) 내린 603.11까지 떨어져 지난해 3월 6일(601.96)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국내의 투자심리 악화가 주원인이었다. 일본(-0.99%), 중국(-0.90%), 대만(-0.43%) 등 주변국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전날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중국의 추가긴축 우려에 따라 기계, 조선 등 중국 관련주 폭락세로 이어지면서 주가의 낙폭을 키웠다.
UBS와 맥쿼리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선주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낸 데 이어, 미래에셋 등 중국 관련주 편입비중이 높았던 일부 운용사들이 비중을 낮출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더해져 시장은 순식간에 투매양상으로 기울었다.
미국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관망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그 동안 외국인의 매도세에 매수로 맞서 지수하락을 막아주던 기관투자자마저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20일째 순매도 행진을 벌여 코스피시장에서 91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도 906억원 어치를 순매도, 팔자 행진에 가세했고 기관은 사고 판 액수가 같았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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