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 중인 3세대(G) 이동통신 기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에 비해 전송속도가 7배나 빠른 '3GPP LTE'(Long Term Evolution)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정보통신부는 30일 3세대 이동통신 국제 표준화기구인 3GPP의 국제 표준규격을 만족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인 3GPP LTE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시연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은 기지국과 단말기간 무선 데이터 전송, 음성통화, 주문형 비디오(VOD), 화상카메라(웹캠)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관으로 삼성전자와 KTF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3세대 이동통신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WCDMA)의 진화 기술이다. 시속 120㎞로 고속 주행 할 때도 고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700M급 용량의 영화 한편을 이동 중 56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저속(3㎞/h)으로 이동할 때엔 100Mbps, 고속(120㎞/h) 이동 시에는 30Mbps의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로써 머지 않아 휴대폰과 PDA 등 이동 단말기에서도 고화질(HD)급 대용량 콘텐츠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이 4세대(G) 표준화 경쟁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3GPP LTE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4G 표준기술 경쟁의 유력 후보군에는 3GPP LTE 외에도 퀄컴사가 주도하는 울트라모바일브로드밴드(UMB)와 삼성전자, 인텔, 시스코, 모토로라 등이 주축이 된 모마일 와이맥스(와이브로) 등이 있다. 4G 시장은 2010년께 표준화 경쟁을 거쳐 상용화할 전망이다.
설정선 정보통신정책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후 자체 기술로 3세대 표준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초의 상용화 신화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향후 국내 기술을 4G 국제 표준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민ㆍ관이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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