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 인가 승인 대학이 알려지자 서강대와 숙명여대의 희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숙대는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총장으로 재직 중인 대학이고, 서강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궤를 같이 하며 초대 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손병두 총장이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두 대학이 모두 로스쿨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결과는 ‘1당 1락’으로 나타났다.
숙대 관계자들은 30일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숙대는 이 총장이 인수위로 가기 훨씬 전부터 학내 특성인 ‘섬김 리더십’과 ‘인권ㆍ복지 특성화’를 앞세워 로스쿨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우수 교원과 교수ㆍ학생 비율 조절에 힘을 쏟아 이론 교수 15명, 실무 교수 5명 등 총 20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15명의 추가 교원 확보를 계획 중이었다. 숙대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탈락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서강대는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서강대는 당초 당락의 결정적 기준으로 평가된 최근 5년간 사시 합격자수 순위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대학에 밀린데다, 교원 수도 21명으로 타 대학보다 적어 ‘안정권’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장덕조 서강대 법대 학장대행은 그러나 “합격은 당연한 결과”라며 “다만 배당 입학 정원이 너무 적어 애석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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