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55)씨가 다음달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서울시향을 지휘해 축하 연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임식을 위해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지휘봉을 잡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서울시향의 지휘자니까 제가 가야겠죠”라고 답했다.
서울시향 측은 축하 연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로부터 공연이 가능한 지를 묻는 연락을 받고 시간을 비워둔 상태다. 정씨는 이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서울과 한국을 대표하는 악단이 필요하다며 정씨를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 영입한 것이다.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서 3년째를 맞은 정씨는 “서울시향에 150점을 주고 싶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4월 둘째 아들의 혼사를 앞둔 정씨는 “예비 며느리에게 아들의 점수를 물었더니 150점이라고 하더라. 나도 그래서 150점”이라며 웃었다. 정씨의 임기는 올해까지이지만,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씨는 다음달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함께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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