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누드 사진의 촬영자로 지목돼온 사진작가 황규태(70ㆍ사진)씨가 “신씨의 사진은 내가 직접 찍은 것이 맞다”고 밝혔다.
미술 격주간지 <아트레이드> 는 다음달 1일 발매되는 최신호에 횡령죄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인 황씨와 전직 미술전문기자 조우석씨의 서면 및 전화 인터뷰를 실었다. 아트레이드>
황씨는 인터뷰에서 “누드사진은 합성이 아니고 신씨의 동의 아래 서울 성북동 작업실에서 직접 찍었다”며 “그동안 ‘언제라도 누드를 찍고 싶으면 내가 찍어줄게’라고 농반 진반으로 신씨에게 말해왔는데 어느날 신씨가 선뜻 응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가로서 자연스러운 제안이었고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면서 “섹스 스캔들의 물증이라고 다짜고짜 규정하거나 관음증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되레 이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성사진이라는 신씨의 주장에 대해선 “변 전 실장과의 스캔들 물증인양 사진을 들이대는 기자들에게 일단 부인하고 싶은 심리가 아니었을까”라고 추론하며 “이해 못할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출은 자신의 작업실을 드나들던 제자 출신의 중년 여성 A씨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황씨는 “A 여인이 내가 없는 사이 작업실에 몰래 들어와서 사진을 뒤져 챙긴 후 신정아를 따로 만나 공갈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장 시절 신씨를 통해 구입한 자신의 작품 <큰일 났다, 봄이 왔다> 에 대해서는 “2005년 4월 성곡미술관에서 전시될 때 변 전실장이 와서 보고 마음에 들어 구입의뢰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씨가 본래 작품가의 몇 분의 1 수준으로 해달라고 하도 졸라 오케이했다”면서 “작품가격을 싸게 해준 것은 국비를 아껴준 아니냐”고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큰일>
신씨의 허위학력을 지금도 믿을 수가 없다는 황씨는 “나는 신정아씨의 재능을 높이 산 작가의 한 명이고 그의 가장 가까운 지인임을 부인할 생각이 없다”며 “서울의 친구들이 신정아의 모든 과실을 덮어주고 위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3월24일 출소 예정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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