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부시 대통령의 조속한 비준 요청에도 불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한미FTA의 연내 체결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 하원의 다수당인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는 29일(현지시간) "현재 상황으로서는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 등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무역 협정들이 올해 안에 의회에서 통과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호이어 의원은 특히 한미FTA의 비준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미국의 자동차 수출이 공정한 대우를 보장 받아야 하며 재협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호이어 의원의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한미FTA에 대한 조속한 비준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정은보 FTA국내대책본부 지원대책 단장은 이에 대해 "올 8월 미국 양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된 이후에는 사실상 미 의회에서 한미FTA 비준절차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늦어도 5월 이전에는 미국정부가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며 "양국 정부 모두 시한이 촉박한 상황에서 의회의 적극적 협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미국 의회의 조기 비준을 압박하기 위해서 우리 국회가 먼저 비준을 해주어야 하는데 여야지도부는 국회 통과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개별 의원들은 4월 총선을 의식해 잘 움직이지 않는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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