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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우울한 창당 8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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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우울한 창당 8돌

입력
2008.01.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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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과 분열의 기로에 선 민주노동당이 30일 창당 8주년을 맞았다.

대선 참패 이후 민노당은 심상정 의원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 체제를 구성했다. 그러나 당내 다수 세력인 자주파(NL)의 비대위 혁신안에 대한 반발, 일부 평등파(PD) 세력의 분당 가능성 등으로 창당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000년 창당한 민노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13.1%의 지지율로 10석을 확보하며 국회에 당당히 진입했다. 하지만 자주파(NL)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초창기 당을 만들었던 평등파(PD) 계열이 밀려났고, PD 성향 의원이 많은 원내와 NL이 장악한 당 지도부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 간첩 사건인 일심회 문제에 당원이 연루되고, 지지 기반인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서 지난 대선에서는 당 지지율보다 낮은 3% 득표를 얻는 데 그쳤다.

결국 심상정 비대위 체제를 꾸렸지만 앞날은 순탄치 않다. 자주파는 "우리를 몰아내려는 음모"라며 혁신안에 반발하고 있고, 조승수 전 의원 등은 "혁신이 미흡하면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 심 위원장은 2월 3일 전당대회에서 일심회 관련 당원 제명안을 통과시키는 등 편향적인 친북 이미지를 벗고, 생활 진보를 기치로 해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자주와 평등 중심 노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아우르며 88만원 세대, 녹색정치, 시민사회 등을 기반으로 제2의 창당을 성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심 위원장은 '당원 동지에게 드리는 글'에서 "통일을 말하면 무엇이든 선(善)이요, 노조의 뒤만 쫓으면 민중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당을 죽이고 진보의 희망을 질식 시켰다"며 "혁신을 계기로 민노당으로부터 환골탈태하는 제2 창당의 길로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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