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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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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

입력
2008.01.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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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심위원 과반수 외부 인사로"… 물갈이 태풍 예고유재건 의원 탈당

대통합민주신당이 30일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공천심사위원장에 임명하고 총선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신당 역시 현역의원 물갈이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다. 신당의 개혁 공천은 참여정부 주도자에 대해 책임을 묻고 호남 텃밭을 교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8대 총선 공심위 구성과 관련, ▦독립성 보장 ▦외부인사 과반 임명 ▦위원장 주도하의 외부인사 선임 등 3가지 원칙을 표방하면서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 모두 어떤 기득권도 버리겠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공천에 임할 것"이라고 물갈이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에 따라 신당은 설 연휴 전 위원장과 당연직인 사무총장 등 10~20명의 공심위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천 작업은 당 쇄신위가 마련해 올 초 중앙위에서 의결된 쇄신안을 뼈대로 세부기준을 마련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쇄신안에는 현역의원에 대해 지역구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사전에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구시대적 정치 행태로 지탄을 받은 인사 등은 제외토록 돼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중진들의 수도권 징발론 및 친노배제론, 호남 물갈이론에 대한 호남 현역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 정동영계의 신당창당 엄포 등 난마처럼 얽힌 상황에서 어느 선까지 칼을 들이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비주류 쪽에선 당권과 공천권 분리가 담보될 수 있을지를 경계하고 있다.

공심위 결정사안은 상임중앙위 의결로 확정하게 돼 있지만 상임중앙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권한이 최고위원회의에 위임돼 있어 지도부의 입김이 들어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유재건 의원(서울 성북갑)이 이날 공식 탈당해 신당의석은 136석으로 줄었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보안법,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등 국운명이 걸린 현안마다 목소리를 낼 공간이 좁았다"며 "말로만 개혁을 앞세우는 급진세력들 앞에서 좌절감이 컸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겠지만 배려하는 정당이 나온다면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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