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만 총통 후보인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미국 영주권 문제로 정직성에 큰 흠집을 남기면서 대권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마 후보는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로부터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는 공격을 당한 뒤 영주권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가 곧 바로 영주권 보유 전력을 시인하면서 군색한 처지로 몰리고 있다.
셰 후보는 27일 “나는 미국 영주권도 없으며 다른 어떤 국가의 여권도 없다”며 마 후보의 영주권 문제를 제기했다. 마 후보측은 다음날 “마 후보는 미 영주권이 없으며, 큰 딸은 미국 유학시절 미국에서 낳아 이중 국적을 갖게 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마 후보는 1974~198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했다.
이에 셰 후보는 “마 후보의 미국 영주권 신청 날짜 등이 적혀있는 증거가 있다”며 압박에 나섰고 마 후보는 29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 유학 시절 학자금 대출 때문에 영주권을 갖게 됐다”며 “하지만 20여년 전 귀국 후 미국 비자를 신청하면서 영주권은 자동 소멸됐다”고 해명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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