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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영어수업 첫발은 교사들 구사력 향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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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영어수업 첫발은 교사들 구사력 향상부터

입력
2008.01.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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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12년부터 모든 중ㆍ고교에서 영어를 영어로 수업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것을 보면서 영어 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실감하게 된다.

그 발표에서 주목할 것은 유능한 영어 교사의 확보다. 발표에 따르면 기존의 임용 방식이 아니라 특채 형식으로 영어 전용 교사를 확보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를 하루 아침에 양성하기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필자가 최근 영어 공교육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 조사도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조사 결과 학생들의 영어 능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 교사의 영어 구사력이 아직 떨어지는 것 등이 기존 영어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실제로 교사들은 학생들의 영어 능력 차이가 엄존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 동안 제대로 수업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또 교사의 65.94%가 영어 수업에 자신이 없다고 대답할 정도로 영어 구사력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이렇게 낮은 영어 구사력은 원어민 강사와 함께 진행하는 협력수업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수업 전에 미리 의논을 해야 하는데 한국인 교사의 영어 구사력이 낮아서 제대로 협의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외국인 강사를 수업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영어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사, 학생 모두 기본적인 영어 능력을 먼저 개발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새 정부는 기존의 영어 공교육 정책에서 실패한 이 두 문제 즉 교사의 영어 구사력 부족과 학생들의 영어 능력 수준 격차를 좁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려면 이 같은 현장 실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그것이 초래하는 서급한 성과주의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홍진옥 인제대 외국어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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