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의 잘못이나 당리당략 때문에 국민이 선택한 새 정부의 출발이 늦어지면 안 된다. 대통령이 일을 하도록 해 줘야 한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국회 협조를 요청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나라당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앞날에 미리 대비하고 일 잘하는 실용정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제 때 온전한 모습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여야 의원들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거부 의사를 밝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선 “대선에서의 국민 선택과 국회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더 이상의 몽니는 안 된다. 다음 시대는 새로운 사람들에게 맡기고 명예롭게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당내 갈등의 핵인 18대 총선 공천 기준과 관련, “부정부패 전력이 없는 깨끗한 후보와 국민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후보, 선진화 시대에 맞는 유능한 후보를 공천하겠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교만하지 않고, 끊임 없이 쇄신하면서 스스로에게 엄격한 동시에 한 없이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이 이명박 정부를 택했지만 국회 입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국민이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밀어 줘야 정권 교체가 완성된다”며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안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실사구시의 실용적 개혁 노선으로 나아가겠다. 이념과 공론을 배격하고 성과를 중시하면서 국익에 도움이 되고 경제 살리기에 필요하다면 머뭇거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규제 혁파 ▦준법정신과 공권력 확립 ▦경제 살리기 ▦민생정치 구현 ▦지방경쟁력 강화 ▦공교육 내실화와 상향 평준화 ▦실리외교에 바탕을 둔 글로벌 코리아 등 7대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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