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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회의부터 파행… 온종일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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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회의부터 파행… 온종일 내전

입력
2008.01.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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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0일 하루종일 내전상태였다.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부터 이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은 부패전력자를 공천배제 대상으로 규정한 당규 해석 문제로 정면 충돌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박 전 대표측은 전열을 정비하며 주류측에 대한 반발의 강도를 높였다. 회의에 불참한 강재섭 대표는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 이 당선인 측에 시위를 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 좌장으로 공천 배제 대상으로 지목된 김무성 최고위원은 오전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분을 참지 못한 듯 기자들을 향해 "준비된 정치보복"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김 최고위원은 회의가 시작하자 신상발언을 통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말이냐"며 "한번도 당적을 바꾼 적이 없는데 당에서 쫓아내니 이제 당적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탈당을 시사했다.

그러나 공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측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심위 회의에서 위원장과 나를 뺀 9명 중에 6명이 모두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며 "당규를 뛰어넘는 해석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양측의 성토장으로 변하자 당황한 참석자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형오 의원은 "공심위에서 고민을 했다고는 하나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고, 전재희 최고위원은 "정치가 형식논리에 얽매여 정치논리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맞지 않다. 정치력을 발휘해 당규 개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공심위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 집행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당 화합을 위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부분을 논의하자"며 분위기를 달랬다.

그러나 회의 후 장외공방은 더 시끄러웠다. 박 전 대표측 김학원 최고위원이 국회 기자실을 찾아와 "부정부패 연루자 공천 불가 내용을 담고 있는 당규 3조 2항은 위헌소지가 있고, 형평성과 당화합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 역시 회의후 기자들을 만나 "당헌 당규대로 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은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은 본회의 직후 회의장에 그대로 남았다. 순식간에 27명이 모였다.

대변인 격인 이혜훈 의원은 "당규 적용은 김 최고위원 개인이 아니라 친박 의원, 나아가 한나라당 전체의 문제"라며 "정치적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김 최고위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탈당하면 함께 탈당한다는 압박성 경고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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