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2세 정치인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워낙 잘 나가다 보니 4월 총선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라고 보고 대거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2세 정치인 다수가 공천을 받을 경우 자칫 대선 승리에 따른 논공행상이나 연줄정치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어느 수준까지 공천으로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경남 거제에서 의원직 대물림을 노리고 있다. 이 지역구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동시에 그가 9선 의원을 지낸 곳이다.
현철씨는 출마선언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공교롭게도 그의 상대는 박근혜 전 대표 측 김기춘 의원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경선 때 김 전 대통령이 이명박 당선인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이유가 결국 현철씨의 공천 때문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 성동(한나라당 부대변인)씨는 서울 관악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가업을 잇기 위해 분투 중이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재우씨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나라당 부총재를 지낸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 세연(동일고무벨트 대표)씨는 아버지가 5선을 한 부산 금정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한승수 총리 지명자의 사위이기도 해 안팎으로 정치적 후광이 두텁다. 권익현 전 의원의 사위이자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의 손위 동서인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서울 성동갑에 도전하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정치인 2세들의 출마가 늘어난 것은 하나의 흐름”이라면서도 “고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내무부장관을 지낸 최형우 전 의원의 아들 제완씨는 부산 연제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민정당 장성만 전 의원의 아들 제원씨는 부산 사상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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