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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판 임꺽정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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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판 임꺽정 나왔다

입력
2008.01.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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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 홍명희(1888~1968)의 대하 역사소설 <임꺽정> 이 4판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조선일보에 첫 연재된 지 80년, 벽초가 세상을 뜬 지 40년만에 나온 ‘21세기 판본 임꺽정’은 벽초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최대의 성과이다. 1985년 1판 발행 이후, 북측의 저작권자와 계약을 맺기 위해 애써 온 사계절출판사측이 빚어 올린 결실이다.

이 소설의 수난은 48년 당시 신생 출판사 을유문화사를 통해 6권까지 나왔으나 작가의 월북으로 금서 처분을 받으면서 예고됐다.

이후 85년 전 9권으로 사계절출판사에서 나온 1판은 독재 정권에 의해 즉시 판금 조치를 당했다. 91년 10권으로 재발간한 사계절출판사는 원판의 판매 상황을 되살리고 벽초의 생가 복원, 벽초 문학비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일련의 복원 절차를 밟아 왔다.

역시 10권으로 이뤄진 이번 판은 낡은 필름 보완과 함께 신문 연재분, 을유문화사 판본 등과의 대조 작업 등을 거쳐 탄생했다. 수록된 별책 부록 ‘조선의 임꺽정, 다시 날다’는 상명대 강영주 교수(벽초 연구가), 소설가 김훈 등의 헌사와 함께 104쪽의 용어 풀이 사전을 아우른다.

출판사측은 “남북을 통틀어 유일한 정본을 만든다는 목표와, 낱말풀이와 삽화를 통해 젊은 독자층의 가독성을 향상킨다는 과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번 판본의 출판에 앞서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는 2005년 개성에서 북측의 저작권자인 벽초의 손자 홍석중 작가와 첫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듬해 6월 양자는 출판권 설정 계약을 체결, 4판의 길을 텄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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