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이 30일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공천심사위원장에 임명하고 총선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신당 역시 현역의원 물갈이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다. 신당의 개혁 공천은 참여정부 주도자에 대해 책임을 묻고 호남 텃밭을 교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8대 총선 공심위 구성과 관련, ▦독립성 보장 ▦외부인사 과반 임명 ▦위원장 주도하의 외부인사 선임 등 3가지 원칙을 표방하면서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 모두 어떤 기득권도 버리겠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공천에 임할 것"이라고 물갈이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박재승 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욕을 먹는 자리지만 국민의 뜻을 최고 가치로 삼고 오직 하늘과 역사만 보고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위원장은 "지금 계파를 따질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현역의원에 대한 가산점은 없다.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다면 현역이라도 '나는 안나간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당은 설 연휴 전 위원장과 당연직인 사무총장 등 10~20명의 공심위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천 작업은 당 쇄신위가 마련해 올 초 중앙위에서 의결된 쇄신안을 뼈대로 세부기준을 마련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쇄신안에는 현역의원에 대해 지역구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사전에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구시대적 정치 행태로 지탄을 받은 인사 등은 제외토록 돼있다.
그러나 실제로 박 위원장이 중진들의 수도권 징발론 및 친노배제론, 호남 물갈이론에 대한 호남 현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 정동영계의 신당창당 엄포 등 난마처럼 얽힌 당내 상황을 뚫고 어느 선까지 칼을 들이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유재건 의원(서울 성북갑)이 이날 공식 탈당한데 이어 박상돈(충남 천안을) 의원도 31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말로만 개혁을 앞세우는 급진세력에 좌절감이 컸다"며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겠지만 한나라당도 고려대상"이라고 말했다.
박상돈 의원은 "중도개혁적 신념으로 임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이 당에서 할 일이 없는 것 같다"며 "(탈당하라는) 지역구에서의 압박도 거센 상황"이라고 탈당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자유선진당 입당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탈당할 경우 신당 충청권으로서는 첫 사례이며, 신당 의석수는 135석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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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원 기자 spark@hk.co.kr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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