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역학구도가 꿈틀대고 있다. 가깝게는 7월 전당대회를, 멀게는 2012년 대선을 겨냥한 예비 주자들의 몸풀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흥행몰이 성공작‘이명박 대 박근혜’경쟁 구도는 새로운 후보들이 뛰어들면서 재편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예비 여권의 차기 경쟁 구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앉은 상수(常數)다. 지난해 이 당선인과 경쟁하면서 한나라당의 양축을 이뤘고, ‘아름다운 승복’으로 높은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경선 당시 그를 지지했던 당내 세력도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일단 그의 1차 목표는 이 같은 당내 세력을 짊어진 채 총선이라는 강을 무난히 건너가는 일이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당내 지지 세력을 챙겨야 하는 보스로서의 역할과 국민들이 그에게서 기대하는 큰 정치인으로서의 모습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1차 구상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대리인을 내세울 수도 있고, 자신이 나설 수도 있다.
이런 와중에 그는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할 것이다.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총선과 전당대회 등을 통해 몸(당내 세력)을 불리고 힘(대중적 인기)을 키워 박 전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차기그룹을 형성할 것이다. 이들간의 경쟁은 여당의 특성상 이 당선인을 꼭지점으로 해 설정될 수 밖에 없다.
박 전 대표로서도 한때 치열한 경쟁 관계였던 이 당선인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가 5년 후를 기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야당 시절과는 다른 양태의 차기 주자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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