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홍석 5단 ● 원성진 9단
<장면 3> 좌변 흑돌에 대한 백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역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백홍석이 비세를 의식하고 백1로 코붙여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흑2 때 백3으로 끊어서 어떻게든 중앙 흑돌을 잡겠다는 뜻이다. 장면>
그러나 이것은 백이 도저히 안 되는 그림이다. 흑4부터 8까지 슬슬 빠져 나가서 그만이다. 백9 때 슬그머니 흑10으로 이어서 좌우의 백돌을 차단하자 여기서 사실상 바둑이 끝났다.
얼핏 보기에는 <참고도> 1이면 중앙 흑돌이 잡힐 것 같지만 4, 6이 묘수여서 오히려 백돌을 잡고 산다. 다음에 A와 B가 맞보기여서 백이 견딜 수 없다. 그렇다고 중앙을 보강하면 흑1로 백 석 점이 잡힌다. 참고도>
그래서 실전에서는 백홍석이 어쩔 수 없이 백13으로 지켰지만 흑14로 꼬부려 백 석 점을 확실히 제압한 다음 16으로 귀를 지켜서 흑승이 확정됐다. 몇 수 더 두다가 백홍석이 돌을 거두었다. 129수 끝, 흑 불계승.
원성진은 1985년생으로 최철한 박영훈과 함께 '송아지 3총사'로 불리던 신예 강호. 한동안 여러 기전에서 계속 준우승만 하다가 지난해 처음 천원전에서 우승, 랭킹 8위로 껑충 뛰어 오르더니 이번에 드디어 명인전 본선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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