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투기 對 투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투기 對 투자

입력
2008.01.29 14:52
0 0

흔히들 투기는 하지 말고 투자를 하라고 한다. 두 단어 모두 의미는 비슷하다. 어쨌든 자금을 투입해 수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투기’라는 단어에 부정적 인식이 드는 것은 부동산 하면 떠오르는 ‘투기’라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투기는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인 시세차익만을 추구하는 행태이고, 투자는 본질적인 가치와 현재 거래되는 가격의 차이를 추구하는 행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투기는 다분히 단기적일 수 밖에 없다. 어떤 자산의 가격이 아무리 그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더라도 지금 당장 올라갈 가능성이 없다면 계속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고평가돼 있더라도 가격이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 매수로 대응한다.

반면, 투자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모든 자산의 가격은 그 본질적인 가치로 회귀한다는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대응이 일반적이다. 가격이 심하게 떨어질 때나 심하게 올랐을 때 오히려 시세 흐름과 반대로 투자하는 경향도 있다.

필자가 최근 가장 많이 받는 문의는 과연 지금 주식 투자를 해도 괜찮냐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도 환매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더 넣어야 하는지 고민이 매우 깊다. 미국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지는 가운데 주식시장마저 그에 따라 요동치고 있으니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주식 투자를 그만 둔다면 과연 그를 대신할 투자 대안은 있는지’ 먼저 되묻고 싶다. 최근 상승세라고는 해도 5%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금리와 세금 떼고 나면 남는 것 없는 부동산이 대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국내 증시가 단순 지수로는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가치 대비 가격을 감안할 때 아직도 주요 국가 증시에 비해 고평가 상황은 아닌 것이다.

당장 한두 달 안에 국내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것은 투기에 가까운 마인드다. 하지만 가치 대비 가격으로 본다면 국내 증시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 어차피 이제 주식은 가계 자산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 됐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절해 안정성을 높이는 일이지, 주식에서 손을 완전히 뗄지 고민할 일은 아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