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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내전' 탁구인들 천영석회장 퇴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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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내전' 탁구인들 천영석회장 퇴인 운동

입력
2008.01.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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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석(77) 대한탁구협회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탁구인들이 본격적인 장외 투쟁을 벌인다. 30일 저녁 6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촛불 집회’가 그 출발점이다.

지난 해 대표팀 감독 사임 의사를 밝힌 현정화 감독은 29일 국내 최대 탁구 인터넷 사이트인 ‘OK핑퐁’ 게시판에 “천영석 회장의 퇴진을 간곡히 요청하는 의미로 1차 퇴진 운동인 촛불 모임을 갖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촛불 집회에는 현 감독과 함께 유남규 전 남자 대표팀 감독과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과 이철승 삼성생명 코치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현 감독은 “천 회장이 물러나고 나면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될 수 있다. 비록 지금은 우리를 비난하는 탁구계 선배들이 많지만 후배들이 짊어지고 나갈 앞으로의 탁구계가 더 중요하다”며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협회 수뇌부의 물갈이 논쟁이 탁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농심삼다수의 이재화 감독은 “정도가 아니다. 천 회장이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앞장서서 퇴진 운동만 하면 탁구계 원로들이 고운 눈으로 볼 수만은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실업 탁구의 한 지도자는 “탁구계가 분열된 것은 10여년 전 헤게모니 싸움을 놓고 현대와 삼성이 벌인 지나친 경쟁 때문이었다. 탁구계 내부의 갈등의 골이 회복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2004년 취임 당시 ‘탁구계의 화합’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지만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천영석 회장의 책임론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탁구계의 으뜸 현안인 베이징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표면화하면서 혼란을 야기한 일선 탁구 지도자들도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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