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상품이 나오면 무엇이든 산다. 멤버들이 거리라도 나오면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고, 팬과 안티 팬들 간의 살벌한(?) 대립이 일어난다. 동방신기나 빅뱅 같은 가요계 아이돌 그룹의 이야기가 아니다. MBC <무한도전> 이나 KBS <해피선데이> 의 ‘1박 2일’, SBS <라인업> 같은 주말 버라이어티 쇼를 둘러싼 요즘 풍경이다. 라인업> 해피선데이> 무한도전>
최근 주말 버라이어티 쇼의 인기는 아이돌 그룹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다.
■ 무한도전·1박2일·라인업 인기, 아이돌 그룹 방불
MBC <무한도전> 의 경우 얼마 전 자체 제작해 내놓은 달력이 10만 부 이상의 팔려나갔고, 유재석과 박명수 등 <무한도전> 출연자들은 브랜드38연구소가 일대일 면접을 통해 실시한 ‘TV광고 모델 선호도’조사에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무한도전> 무한도전>
‘1박 2일’에서는 그룹 젝스키스 출신의 가수 은지원이 ‘은초딩’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고, 가수 이승기 역시 ‘허당’이라는 별명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시청률에서도 <무한도전> 이 얼마 전 30%를 넘었고, ‘1박 2일’도 코너 시청률 25%를 달성한 지 오래다. 무한도전>
버라이어티 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수나 드라마 배우가 아닌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열광적인 팬들의 반응, 일명 팬덤(Fandom)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프로그램의 방향 때문이다. 예전 버라이어티 쇼가 매 회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나 활약상을 접하는 식이었다면, 최근에는 대부분 고정 출연자의 캐릭터를 내세운다. <무한도전> 의 ‘유반장’ 유재석이나 ‘거성’ 박명수 등의 캐릭터는 어떤 드라마나 가수의 캐릭터보다 유명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한도전>
가수의 열성 팬들이 단지 노래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정을 쌓은 가수 개인까지 좋아하듯, 1~2년 동안 시청자에게 다가섰던 캐릭터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락 프로그램의 팬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마치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현상과 흡사하다.
■ 간접광고·표절시비 등 팬들끼리 상호비방 ‘부작용’
실제 <무한도전> 이 특정 업체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모자를 쓰고 나온 것을 한 시청자가 신고, 방송위원회에서 간접광고로 징계를 받자 <무한도전> 의 안티 팬이 신고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한도전> 무한도전>
SBS <라인업> 의 출연자들이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해 “성의가 없었다”고 올라온 글은 다른 버라이어티 쇼의 팬이 저지른 조작이라는 ‘음모론’도 퉁겨져 나왔다. KBS <미녀들의 수다> 에 출연하는 허이령이 녹화시간에 늦은 일을 놓고 변명을 했다며 인터넷 게시판에선 “당장 변명을 사과하라”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게 일기도 했다. 타 프로그램에 대한 표절 시비나 출연진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미녀들의> 라인업>
<라인업> 의 박상협 PD는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과열된 적이 없었다. 만드는 입장에서도 신기할 정도다”다며 “관심을 두는 것은 좋지만, 잘못된 여론몰이가 제작진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라인업>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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