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팬덤' 업은 버라이어티쇼 "슈주·동방신기 안 부러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팬덤' 업은 버라이어티쇼 "슈주·동방신기 안 부러워"

입력
2008.01.29 14:53
0 0

관련 상품이 나오면 무엇이든 산다. 멤버들이 거리라도 나오면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고, 팬과 안티 팬들 간의 살벌한(?) 대립이 일어난다. 동방신기나 빅뱅 같은 가요계 아이돌 그룹의 이야기가 아니다. MBC <무한도전> 이나 KBS <해피선데이> 의 ‘1박 2일’, SBS <라인업> 같은 주말 버라이어티 쇼를 둘러싼 요즘 풍경이다.

최근 주말 버라이어티 쇼의 인기는 아이돌 그룹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다.

■ 무한도전·1박2일·라인업 인기, 아이돌 그룹 방불

MBC <무한도전> 의 경우 얼마 전 자체 제작해 내놓은 달력이 10만 부 이상의 팔려나갔고, 유재석과 박명수 등 <무한도전> 출연자들은 브랜드38연구소가 일대일 면접을 통해 실시한 ‘TV광고 모델 선호도’조사에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1박 2일’에서는 그룹 젝스키스 출신의 가수 은지원이 ‘은초딩’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고, 가수 이승기 역시 ‘허당’이라는 별명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시청률에서도 <무한도전> 이 얼마 전 30%를 넘었고, ‘1박 2일’도 코너 시청률 25%를 달성한 지 오래다.

버라이어티 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수나 드라마 배우가 아닌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열광적인 팬들의 반응, 일명 팬덤(Fandom)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프로그램의 방향 때문이다. 예전 버라이어티 쇼가 매 회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나 활약상을 접하는 식이었다면, 최근에는 대부분 고정 출연자의 캐릭터를 내세운다. <무한도전> 의 ‘유반장’ 유재석이나 ‘거성’ 박명수 등의 캐릭터는 어떤 드라마나 가수의 캐릭터보다 유명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수의 열성 팬들이 단지 노래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정을 쌓은 가수 개인까지 좋아하듯, 1~2년 동안 시청자에게 다가섰던 캐릭터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락 프로그램의 팬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마치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현상과 흡사하다.

■ 간접광고·표절시비 등 팬들끼리 상호비방 ‘부작용’

실제 <무한도전> 이 특정 업체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모자를 쓰고 나온 것을 한 시청자가 신고, 방송위원회에서 간접광고로 징계를 받자 <무한도전> 의 안티 팬이 신고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SBS <라인업> 의 출연자들이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해 “성의가 없었다”고 올라온 글은 다른 버라이어티 쇼의 팬이 저지른 조작이라는 ‘음모론’도 퉁겨져 나왔다. KBS <미녀들의 수다> 에 출연하는 허이령이 녹화시간에 늦은 일을 놓고 변명을 했다며 인터넷 게시판에선 “당장 변명을 사과하라”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게 일기도 했다. 타 프로그램에 대한 표절 시비나 출연진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라인업> 의 박상협 PD는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과열된 적이 없었다. 만드는 입장에서도 신기할 정도다”다며 “관심을 두는 것은 좋지만, 잘못된 여론몰이가 제작진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