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남미의 복병 칠레를 제물 삼아 무자년 첫 승에 도전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FIFA랭킹 45위)를 상대로 친선경기(KBS 2TV 생중계)를 치른다.
2월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대비한 ‘스파링’ 성격의 경기지만 의미가 적지않다.
허정무 감독은 29일 오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준비를 했다. 칠레전이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A매치는 승부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출사표를 밝혔다.
무득점 사슬을 끊어라
한국 축구의 지상 과제는 골 가뭄 해갈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7월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07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1-0) 전반 34분 김정우의 결승골 이후 416분간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소집 훈련 기간이 3일 밖에 돼지 않았지만 허정무 감독은 문전 마무리 능력을 높이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29일 오전 훈련에서도 공격수와 미드필더간의 패싱을 통한 문전 침투와 세트 피스 전술 훈련을 실시하며 창 끝을 다듬었다. ‘허정무호’가 지긋지긋한 무득점 사슬을 끊어버리며 상큼한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리백으로 회귀
허정무 감독은 칠레를 상대로 3-5-2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29일 오전 훈련을 마친 후 “아직 선발 라인업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베스트 11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스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세워 중앙을 강화한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전 상황에 따라서 포백 수비로의 전환을 시도할 수도 있다.
최적의 시스템을 찾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칠레전에서 시도할 전술 변화에 선수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허정무호’의 전술 기본 틀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데렐라는 누구
‘허정무호’에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는 10명이나 된다. 이들 대부분은 칠레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할 선수가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스트라이커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진수(제주),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곽태휘(전남), 조용형(성남) 등이 처음 나서는 ‘빅 매치’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가 관심사다.
파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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