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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인 "회사가 잘돼야 노동자도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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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인 "회사가 잘돼야 노동자도 잘된다"

입력
2008.01.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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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민주노총 대신 찾은 곳은 GM대우자동차였다. 당선 후 처음으로 방문한 산업 현장이다. “불법 시위 혐의가 있는 위원장이 경찰에 출두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며 당초 이날 예정됐던 민노총과의 간담회를 무산시킨 뒤 서둘러 택한 일정이다. 민노총 회원사이면서도 확연히 대비되는 GM대우의 상징성을 계산한 행보로 보인다.

외자 유치와 노사 화합을 이룬 GM대우차의 성공 사례를 통해 경제 살리기 해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법 테두리 내에서 노사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겼다는 평가다.

‘노사 화합이 회사를 경쟁력 있게 만들 것입니다.’ 이날 오후 2시께 인천 부평구 GM대우차 공장에 들어서면서 이 당선인이 방명록에 적은 문구였다. ‘왜 첫 산업현장 방문지로 GM대우차를 선택했는가’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회사 경영진 및 노조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선인은 “GM대우가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노사가 화합하는 모범적 회사로 발전하게 된 것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밝힌 뒤 “회사가 잘 되니까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추가로 고용도 하는 것 아니냐”며 5년 째 무파업을 높이 평가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노동자와 회사가 화합해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뿐”이라며 “앞으로도 선진화된 노사문화를 보여줘 많은 회사들에게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에는 즉석에서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직원이 “직장인의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당선인은 고교 졸업 후 막노동을 하던 시절 안정적 일자리를 갖는 게 소원이었다고 소개한 뒤 “아무리 하급직 노동자라도 조직이 잘 돼야 본인도 잘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현대건설에 처음 입사했을 때 말단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늘 회사 걱정을 했다는 경험담도 털어 놓았다.

서민 정책을 소개해 달라는 한 직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일자리가 있으면 서민이 아니다. 고정된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서민”이라며 “부자들은 정책을 안 세워도 잘해 나간다. 정부가 하는 일은 서민정책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서민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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