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없이 혀 밑에 뿌려서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새로운 점막접종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코를 통해 접종하는 백신은 이미 개발돼 시판 중이지만 혀 밑 접종법은 처음이다.
서울대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 권미나(사진) 박사팀과 송주혜 연구원은 29일 쥐를 대상으로 혀 밑에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시키자 강력한 면역반응을 보였고, 백신의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박사는“혀 밑 접종은 주사 접종에 비해 항원의 양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단점은 있지만 목과 귀 밑의 임파절을 자극하는 등 보다 다양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주사 없이 점막에 흡수시키는 접종 방식 중에서 코에 흡수시키는 백신이 이미 시판 중이지만, 혀 밑에 접종하는 독감백신이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권 박사는 “코 점막을 통해 흡수된 항원은 중추신경계, 특히 뇌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 문제가 남은 과제지만 이번 연구에서 혀 밑 접종은 중추신경계로 연결되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28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