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확고히 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중공업과 두산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내 인수ㆍ합병(M&A) 시장의 가장 큰 매물 중 하나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그룹의 사업기반 확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현대건설을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며 "현대건설 인수 추진을 정통성 계승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현대그룹이 고 정주영 회장에서 고 정몽헌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남편)으로 이어지는 그룹 정통성 계승을 위해 경제적 효과를 소홀히 한 채 현대건설 인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인수 시너지 효과에 대해 "현대아산이 대북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건설사가 필요하다"며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총 3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해 해금강에서 원산까지 109km에 이르는 관광특구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한국유리 사장과 부회장 등으로 일하다 이달 14일 현대상선 사장으로 영입 됐다. 그의 친형인 김성두 대한화재 전 사장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장인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자신의 발탁 배경에 대해 "현 회장과 사돈관계라서가 아니라 검증을 통해 능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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