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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공무원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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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공무원 달래기'

입력
2008.01.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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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공무원은 개혁이나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 파견 공무원 8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함께 한 자리에서다.

이 당선인이 최근 '시대의 걸림돌' '시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공무원의 소극적인 자세를 질타하던 것과 결이 달라졌다. 정부조직개편으로 뒤숭숭한 공직사회를 진정시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24일 "공무원 전체를 개혁의 대상이나 공공의 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 당선인은 "공직자를 변화와 개혁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여져 그렇지 않다는 것을 얘기해 주러 왔다"고 운을 뗐다. 이 당선인은 "공무원들은 매우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이 당선인은 특히 프로정신과 봉사정신을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공무원이라고 대충 대충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개개인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우리사회에 대해서도 철저한 봉사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무르익자 공직사회의 개혁을 주문하는 이 당선인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여러분은 자신의 부서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여기 나와있는 것이 아니다.

인수위 파견이 특별한 페이버(favorㆍ혜택)가 있는 것도 아니다"며 "각 부서에서 가장 일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대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사회적으로 하나의 올바르지 않은 사조는 공무원이 되면 평생 편안하게 신분 보장받고 살아가는 좋은 직장이라는 것"이라며 "이런 사고가 우리 사회에 팽배하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조직개편은 경쟁시대에 피할 수 없다"며 "개개인의 신분에 영향을 주는 일도 있겠지만 시대의 변화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화과정에서 폐지 부처에 소속된 공무원들이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보통신부에서 파견된 인사는 "정통부 폐지는 언론이 잘못 쓴 것이라고 본다. 폐지가 아니라 확산과 융합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부 소속 공무원은 교육부 권한의 지방 및 대학협의체 이관에 대해 "교육부의 많은 직원들이 바랐던 바"라고 말했다. 재경부 조원동 차관보는 "조직개편으로 공무원 사이에 불안감이 상당하다. 패자부활을 인정하는 따뜻한 공직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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