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대운하에 대한 사업성 검토가 4월말이면 나올 것이고, 상반기 내에 사업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서종욱(59) 대우건설 사장은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처럼 운하를 만들 때가 됐다"며 "유사 이래 최대 토목사업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반드시 참여할 것" 이라고 말해 경부운하 참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 사장은 "5대 건설사 컨소시엄이 최근 경부 운하의 거리를 실측을 해본 결과 당초 인수위가 밝힌 540㎞보다 줄어든 510㎞로 나타나 공사비가 절감될 것 같다"며 "총 사업비 14조원 중 8조원은 골재, 나머지는 화물 운송비와 기타 개발사업을 통해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부운하에 대한 사업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사장은 "경부운하의 경우 택지를 수용하는 어려운 작업이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으며, 토목 기술적으로도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운하의 운영 사업성에 대해서도 "물동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관광객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4월 말까지 사업성 검토를 마치고, 상반기 내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신임사장에 오른 서 사장은 올해 해외건설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대우건설이 '글로벌 톱10'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주가부양에도 나설 뜻임을 밝혔다.
서 사장은 "올해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중동, 리비아 등에서 30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에서 20%로 늘리고, 2015년까지 30~4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건설의 현 주가에 대해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지난해 실시한 유상감자와 자사주 매입과 같은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해 주가를 부양하고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강화해 안정적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현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취할 것을 기대했다. 서 사장은 "가격 안정과 미분양 해소 등의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기는 매우 힘들다"며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양도세는 1가구2주택자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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