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미국의 경기침체, 유럽계 헤지펀드들의 파산설, 중국 증시 급락 등 악재 쓰나미에 맥없이 무너졌다.
28일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전날보다 65.24포인트(3.85%) 폭락한 1,627.19를, 코스닥지수도 19.26포인트(2.95%) 떨어진 634.52를 기록했다. 일본(-3.97%), 대만(-3.28%), 홍콩(-4.25%), 인도 (-2.85%)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반짝 반등하다 또 다시 고개를 숙인 미국 증시였다. 지난 주 단행한 금리 인하 약발이 떨어진 데다, 이번 주 연달아 발표되는 주택판매지수, 소비자신뢰지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팽배해진 탓이다.
여기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가 "10개에 달하는 유럽계 헤지펀드들이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해 불안감을 키웠다. 이미 시장에선 헤지펀드들의 파산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더>
세계 증시의 구원투수로 여겨졌던 중국 증시(상해종합) 또한 지속되는 긴축 정책과 금융기관의 실적 악화 우려에다, 50년 만의 폭설이 기업 생산활동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로 7.19%나 주저앉은 것도 급락의 원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677억원 어치를 순수히 팔아치워 매도 규모를 크게 축소했지만, 기관이 고작 761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등 수급에도 구멍이 뚫렸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금융기관들의 부실 등은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1분기 내내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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