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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돕스맥킨지 앤 컴퍼니 M&A전문 파트너/ "서브프라임 이후 미국 기업 M&A 베팅 더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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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돕스맥킨지 앤 컴퍼니 M&A전문 파트너/ "서브프라임 이후 미국 기업 M&A 베팅 더 기다려야"

입력
2008.01.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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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 인도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이들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M&A가 기업 경쟁력 향상의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IMI)가 25일 주최한 최고경영자 신춘 포럼에서 만난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맥킨지 앤 컴퍼니의 수석 M&A 전문가인 리차드 돕스 파트너 역시 "한국 기업들도 전략적인 M&A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맥킨지는 영국 런던과 뭄바이 등에서 기업 M&A 컨설팅을 전담해온 돕스 파트너를 한국 서울사무소로 파견했다. 맥킨지의 수석 M&A 전문가 5명 중의 한명인 돕스 파트너를 서울로 배치한 것은 그만큼 한국 기업들의 M&A에 컨설팅 수요가 급증한다는 방증이다.

이미 국내 3,4개 기업의 M&A를 자문중인 돕스 파트너는"한국에 와서 협상 방식을 접했는데 참 특별하다는 느낌"이라며 "한국적 협상은 장기간 이뤄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한국이 성장률을 높여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M&A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매각작업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1990년대 경제 거품이 꺼진 후 17년간 저성장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배경에는 호황 때 성공적인 M&A를 이뤄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외국으로 나갔던 일본 회사들이 글로벌화에 실패해 다시 일본 내로 회기했다"며 "만일 일본이 영국 정도의 M&A에 성공했다면 경제성장률을 0.5%에서 2% 정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아프리카에까지 '싹쓸이'M&A를 추진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한국도 지금 때를 놓치면 일본 같은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매물을 다 쓸어간 10~15년 뒤 후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주목 받는 기업의 성장과정을 보면 약 3분의 2가 M&A를 통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이 아시아 권에서 글로벌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M&A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 일례로 이미 글로벌 챔피언인 정보기술(IT) 분야와 내수 중심으로 짜여진 석유화학, 신정부가 가장 주목하는 금융분야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세계 기준에 비춰보면 IT나 석유화학 분야는 작은 비즈니스 중심의 여러 회사로 분산돼 있다"며 "이같이 분산된 회사들을 하나로 통합해 규모를 살려 경쟁력을 가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업과 관련해 "한국 금융회사들은 톱100에 들기 어렵고 지금 같은 상황에선 중국 금융회사와 경합해도 이기기 어렵다"며 "오히려 중국 금융기관이 한국의 금융기관을 인수할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돕스 파트너는 우리 기업들이 꺼리는 사업 매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회사들은 그간 한계 상황에 직면해야 기업을 매각했는데 이제 좋은 비즈니스라면, 또 기회가 된다면 능동적으로 매각에 나서 시장에 창조적 파괴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돕스 파트너는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 기업에 대한 M&A 관심은 높지만 아직은 베팅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지금은 현금을 쌓아두고 물건을 확인하고 준비하면서 적당한 (인수)시점을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 때를 위해 우선 최고경영자(CEO)가 열망과 비전을 세우고 사내에 M&A팀을 구성해 잠재역량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 컨설턴트가 권유해서 M&A를 한 회사들은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돕스 파트너는 "논의중인 회사와 원하는 회사, 장기적인 인수대상 등 롱 리스트를 만들어 3년 정도의 연구를 통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딜(거래) 일수록 성공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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