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아시아 종단 철도의 허브로 도약하려는 중국의 행보가 눈부시게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27일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와 카자흐스탄을 철로로 연결하기 위해 우루무치와 중_카자흐스탄 국경 중국도시인 코르가스를 잇는 철도를 올해 연말까지 완공한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에는 8억6,100만달러가 투입된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중국 서부지역이 카자흐스탄으로 연결되는 중앙아시아의 물류축으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 가장 경제적인 중국-중앙아시아 연결축이 될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과 협력해 중국의 카스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겐트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코르가스 노선 신설이 추진됨으로써 철의 실크로드가 좀더 정교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해 지난해부터 중국-키르키스스탄의 비슈케크, 우즈베키스탄의 타슈겐트를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발표는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시베리아횡단 철도를 통해 독일 함부르크까지 1만㎞ 구간의 화물 기차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전방위적으로 아시아 철도망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내년 독일-중국 정기 화물 노선을 개통하기 앞서 아시아 철도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게 중국의 구상인 듯하다.
앞서 중국은 20일 14억달러를 투자, 칭짱(靑藏) 철도의 종점인 티베트 라싸(拉薩)에서 중ㆍ인도 국경지역인 시가체(日咯則)까지 270㎞을 연장하는 공사를 2010년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가체 구간이 완공되면 인도와의 협의를 통해 칭짱철로를 인도로 연결, 중국의 화물이 인도로 직송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구상은 이 달 중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방중 기간에 상당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중국 당국은 2010년 이후 칭짱철도를 윈난(雲南)성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어서 칭짱철도가 궁극적으로 동남아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윈난성의 다리(大理)와 미얀마의 루이리를 연결하는 아세안 철도를 진행하면서 아세안 철도망 확충에도 진력중이다. 2010년 이 구간이 완공되면 윈난-미얀마-태국-싱가포르 노선의 개통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아시아 종단 철도의 허브축으로 중국의 역할은 막강해진다. 중국을 통해 유럽, 중앙아시아, 아세안 등과 연결돼 사통팔달의 꼭지점에 중국이 놓여진다면 중국의 물류파워와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특히 중앙아시아와의 철도 연결은 자원의 보고인 중앙아시아 국가와 중국의 전략적 협력 수준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중국의 자원외교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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