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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총선 홍보장이 된 '주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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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총선 홍보장이 된 '주민과의 대화'

입력
2008.01.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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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행사장에 예비후보들 몰려 얼굴 알리기 '눈살'

일선 시장군수와 지역주민과의 격의 없는 만남의 자리인 ‘주민과의 대화’가 총선 예비후보자의 얼굴을 알리는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는 17일부터 읍 면 동사무소에서 시장과 간부 직원이 지역민들의 건의사항 및 애로사항을 듣는 ‘주민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화 장소에는 4월 국회의원 총선을 겨냥한 예비후보자들이 대거 몰려와 명함을 돌리며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려 선거유세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17일 이후 매일 열리는 천안지역 ‘주민과의 대화’ 행사장은 예비후보자 및 수행원 등 30여명이 1시간 전부터 미리 도착해 명함을 돌리며 눈 도장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평소에 보지 못하던 인물이 대거 몰리자 주민들은 행사장에 제대로 찾아왔는지 재차 확인하고 입장하는 진풍경도 빚어지고 있다.

게다가 주민 일부는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가를 놓고 즉석 토론을 벌이기도 해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과 지역 현안을 논의한다는 행사 취지가 희석되고 있다. 시민 맹모(44)씨는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동사무소 출입문에 들어서는데 많은 사람이 몰려와 놀랐다”며 “다급한 예비후보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주민과의 대화장소가 선거판으로 바뀐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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