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새 정부 초대 총리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지명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양한 국내외 경험을 갖고 있고, 누구보다도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어 저와 함께 일 할 수 있도록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한 지명자에 대해“국제적 경험과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경제를 살리고, 통상과 자원외교를 할 수 있는 적격자로 생각했다”며 “과거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매우 화합적으로 일해 새 정권이 지향하는 국민화합 차원에서도 매우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지명자는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코리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당선인도 활동하겠지만 저도 열심히 해서 우리의 애로인 자원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 춘천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한 한 지명자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 상공부장관, 외교부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을 지냈고 3선 의원(13, 15, 16대) 출신이다. 한 지명자는 이와 함께 1980년 5공 정권에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갖고 있어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 지명자는 여러 정권을 넘나든 과거형 인물”이라며 “이 당선인이 국민적 기대와 달리 과거형 인물을 첫번째 총리로 내세운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력 논란과는 별개로 총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처리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새 정부 총리가 지명됐는데 이른 시일 내 인사청문회를 열어 인준하겠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는 데 방해되지 않고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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