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풀고 운하·물류·첨단산업 도시 추진인수위에 계획안 보고해 지원 요청할 방침
‘서부산시대’가 열린다.
서부산권인 부산 강서구가 지역개발의 새로운 중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서구는 아직도 상당수가 그린벨트인 농지로 남아 있어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하지만 부산시가 새 정부의 경부운하 건설계획에 맞춰 대대적인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강서 첨단운하ㆍ물류ㆍ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발전연구원(BDIㆍ부발연)이 ‘강서 첨단운하ㆍ물류ㆍ산업도시 구상’ 용역 최종보고서를 제출해 옴에 따라 본격적인 실무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부발연 보고서는 강서구 그린벨트(4,950만㎡)에 운하도시와 복합물류단지,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물론 일대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 지역 그린벨트 해제는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건의해 이미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상태에서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발연은 강서구 명지동 서낙동강 지역에 경부운하 기ㆍ종점 터미널을 중심으로 하는 488만여㎡ 규모의 ‘운하도시’ 조성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 당선인은 당초 낙동강 본류인 사하구 을숙도 상단에 대운하 터미널 설치방안을 제시했지만 부발연은 서낙동강 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이 배후 물류단지 및 산업단지에 대한 지원기능을 수행하는데 유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운하도시에는 관광 및 문화기능 외에 국제컨벤션센터와 보험ㆍ금융 등 산업서비스 기능을 도입해 인근의 명지국제신도시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도 맡길 필요성도 제기됐다.
시는 부발연 보고서를 토대로 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팀과 협의해 서낙동강 터미널안을 관철시킬 방침이다.
부발연은 또 강서구 미음지방산업단지 인근 1,420만8,000㎡에는 단순조립 및 가공, 재포장은 물론 제조기능까지 갖춘 국제복합물류단지 조성방안을 제시했다.
이곳에는 복합연계터미널이 포함된 첨단물류가공단지를 조성해 신항 및 공항을 통해 유입된 화물의 국제유통기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죽동ㆍ봉림지구 2,145㎡에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만성적인 산업용지난 해소는 물론 외국인투자 전용단지까지 갖춰 인근의 신호ㆍ녹산ㆍ화전산업단지와 더불어 부산의 새로운 성장축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부발연은 밝혔다. 이 지역 유치업종은 신소재, 메카트로닉스ㆍ로봇 집적, 의료기기 부품산업, IT융합부품 등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발전연구원 관계자는 “강서 첨단도시가 공항과 항만 등과 신산업 도시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도록 새로운 경제특구 지정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새해 들어 강서 첨단운하ㆍ물류ㆍ산업단지 조성사업을 10대 비전사업에 포함시키고 TF팀인 ‘전략비전추진본부’까지 발족시켰다”며 “용역결과를 토대로 인수위에 개발계획안을 보고해 그린벨트 해제와 운하도시 건설 등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박상준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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