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原電 원어민 시범수업, 지역 학생들에 큰 호응
“이젠 외국인을 만나도 두렵지 않아요. 제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걸요.”
경북 월성 원전 인근 유치원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월성 원전 누키봉사대의 원어민 시범영어수업이 지역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성 원전이 지난해부터 해온 영어 원어민 교사 파견사업을 확대한 이 수업은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 호응이 대도시 유명 학원 못지 않다.
이달 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시범수업에는 인근 유치원생 80여명을 비롯해 양남면 나아리와 감포읍의 청소년 공부방에 등록한 20여명의 중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 크리스(28) 교사의 수업시간이 특히 더 기다려 진다는 김상록(14ㆍ양남중 1년)군은 “학교수업과는 달리 영화나 게임을 소재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2시간 수업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 모를 지경”이라며 “처음에는 질문에 답하기를 부끄러워하던 친구들이 지금은 서로 먼저 발표하기 위해 아우성”이라고 수업 열기를 전했다.
전정우(15ㆍ양남중 2년)군도 “지금까지는 방학 동안 학원에 등록해 영어를 보충해 왔다”면서 “원어민 수업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것이 가장 큰 효과”라고 말했다.
월성 원전은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어학교육 확대 및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인근 11개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원어민 교사를 파견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경주=김경엽 기자 report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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