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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는 누구… 30년간 정·관·학계 두루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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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는 누구… 30년간 정·관·학계 두루 경험

입력
2008.01.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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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는 30년 넘게 정ㆍ관ㆍ학계를 넘나들며 국정 경험과 정치력을 쌓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원칙과 소신보다는 양지만을 좇는 해바라기 성향이란 비판도 엄존한다.

한 지명자의 이력만 놓고 보면 그는 관운(官運)을 타고났다는 평을 들을 만하다.

강원 춘천 출신인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87년 전두환 정부에서 상공부 초대 무역위원장으로 관직에 입문했다. 이어 노태우 정부에서 상공부 장관과 우루과이라운드(UR) 특별위원장을 역임했고, 김영삼 정부 때는 외교 야전사령관인 주미 한국대사와 대통령 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경원 장관을 거치며 출세가도를 달렸다.

수평적 정권 교체가 이뤄진 김대중 정부에서도 국제의회연맹(IPU) 한국이사회 의장과 외교통상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을 지내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날렸다. 참여정부에서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에 이어 지난해 5월부터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맡았다. 역대 5개 정부를 거치며 요직을 두루 섭렵한 것이다.

한 지명자의 이 같은 이력은 이명박 당선인이 언급한 ‘자원외교형 총리’에 부합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이미 30대 후반부터 베네수엘라 초청 재정자문관, 세계은행 재정자문관 등을 지내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13대(민주정의당) 15대(신한국당) 16대(민국당) 의원을 지낸 3선의 경력이 대야 관계에 필요한 정치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 뒤엔 적잖은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무엇보다 소신과 철학의 부재에 대한 비판이 많다. 김대중 정부의 외교수장 때는 햇볕정책 전도사를 자임하다가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복당하면서 “대북 정책은 통일부 소관이고 대외 정책은 외교부 소관”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 2000년 16대 총선 직전 한나라당 공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민국당 간판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80년 헌정질서 파괴의 대명사격인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경력도 논란거리다. 시민단체들이 “국보위 정부”라며 반발하고 있고, 한나라당 이외의 정당들도 이슈화할 것으로 보여 청문회 쟁점화가 불가피하다.

97년 한보 사태와 부실대출 책임을 지고 재경원 장관에서 물러나면서 외환위기 원인 제공자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다. 2004년 S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소버린자산운용의 사외외사로 추천된 점이나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김&장의 고문을 맡은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평소 온화한 성격이나 업무에는 치밀한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져 있다.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이자 현 고려대 여자교우회장인 부인 홍소자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 한승수 약력

▦강원 춘천. 72세 ▦춘천고, 연세대 정외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13, 15, 16대 의원 ▦상공부 장관 ▦주미 한국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경원 장관 ▦민국당 최고위원 ▦외교통상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유엔 기후변화특사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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