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갈아 마신 뒤 배탈이 나는 이유는 장 속 세균들 사이 전쟁의 결과다.”
장 속 세균의 세력균형이 깨질 때 장염이나 배탈 등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이화여대 이원재(40·사진) 교수팀으로부터 나왔다. <사이언스> 2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이 연구논문은 장염의 원인으로 인체의 면역기능보다 공생하는 장 속 세균의 역할을 중시하는 것이어서 장염 치료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스>
이 교수와 유지환 박사, 김성희 박사과정생은 초파리에서 면역시스템을 억제하는 코달 유전자를 제거하자 장 속에서 다수를 차지하던 세균과 소수였던 세균의 수가 역전되면서 염증이 일어나거나 초파리들이 죽는 결과를 보였다.
이 교수는 “장 속 세균의 균형이 깨지면 장염이 발병하는 것”이라며 “세균의 역학적 균형을 맞춰주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초파리는 서식 세균이 5종에 불과하지만 사람은 그보다 100배가 많아 어떤 역학적 변화가 장염을 일으키는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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