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낫토' 등 일본 먹거리들이 우리 식탁을 파고들고 있다.
과거 수입식품 전문매장에서나 구할 수 있던 일본 식품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로 제품화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가 232만명에 달하는 등 일본 문화에 대한 심리적 거리가 좁혀진 데다 일본 음식문화가 알게 모르게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FNB는 이달 초 국내 최초로 일본식 라면을 제품화한 '청정원 미소가 생라멘'을 내놓으며 생면시장에 진출했다.
돼지뼈 육수로 만든 국물에 미소(일본식 된장)나 쇼유(일본식 간장)로 맛을 내, 우리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인스턴트 라면과는 다른 맛이다. 일본식 라면은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일본 여행의 별미로 인기를 얻었지만, 국내 수입식품 코너나 일본식 라면 전문점 외에는 접할 길이 없었다.
건강식으로 일본에서 먼저 검증을 받은 콩 발효식품 낫토(풀무원ㆍ오뚜기ㆍ대상), 마시는 식초(대상ㆍ샘표 등) 등도 웰빙 트렌드를 타고 국내에 진출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 낫토 시장은 올해 30%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입맛에 맞추거나 낫토를 이용한 신제품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밥에 얹어 먹는 '후리카케' 제품도 CJ제일제당, 대상 등에서 나오고 있고, '17차' 등 지난해 국내 음료시장을 휩쓴 혼합차도 실은 일본이 원조다.
일본산 수입식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수입식품 매장에서 낫토, 된장, 간장, 과자, 라면 등 일본 제품 매출은 지난해 10~15%나 늘었고 제품 가짓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은 지난해 일본식품 판매건수가 1년 전보다 2~3배 급증함에 따라 올 상반기 중 별도 카테고리를 신설할 예정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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