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28일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되자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전력, IMF 위기 책임론 등을 거론하며 적격성을 따지면서 험난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신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흠집내기를 위한 흠집내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사청문회는 능력과 도덕성, 분명한 역사의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 의지를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우선 "대학교수 정치인 각료 등 역대 정권을 거치면서 쌓은 다양한 경력이 눈에 띈다"고 덕담을 했다. 하지만 이어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총리 후보로서는 부족하다.
특히 이 당선인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에 비춰 지나치게 과거형 인사라고 평가한다. 국정을 철저히 챙겨 대통령을 보좌하는 실무형 총리 후보라기보다는 대통령 대리인 성격이 강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손낙구 대변인은 "'올드보이' 이전에 '배드(Bad)보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한 지명자에 대해 "1980년대 국보위에 참여하면서 신군부에 협조했고, 경제부총리 시절 정리해고법과 신자유주의적 대외개방을 적극 추진해 IMF 환란을 불러 온 책임자였다.
또 소버린 사외이사로 추천받기도 했고 론스타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장 고문을 역임하는 등 국제투기자본의 길라잡이였다는 점에서도 국가철학이 심히 우려된다"며 과거 경력을 따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여러 정권에 걸친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으로 봤을 때 총리로서 일면 부족함이 없는 경력인 것 같지만 국보위 입법위원을 지내는 등 과연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있는 인물인지는 의문"이라고 따졌다. 창조한국당 김동규 대변인은 "이경숙 인수위원장에 이어 총리마저 국보위 출신이 지명됐는데 차기 정부는 국보위 정부"라고 공격했다.
반면 자유선진당(가칭) 이혜연 대변인은 "참신한 인재를 기대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새 정부 첫 총리로 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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