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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대상 될 줄리아니의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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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대상 될 줄리아니의 오판

입력
2008.01.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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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만해도 전국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공화당 대선 주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어이 없이 몰락하고 있다. 초반 경선 지역을 포기하고 플로리다에 올인했던 선거전략이 독약이 됐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를 포기하는 선거전략을 밀어붙였지만 참담한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 미국 선거사에 연구사례로 남을 것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AFP 등에 따르면 투표일을 이틀 앞둔 플로리다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서 줄리아니는 13%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4위로 밀려났다. 존 메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각각 30%로 1, 2위를 다투고 있고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4%로 그 뒤를 이었다. 플로리다에 매달린 줄리아니 전 시장으로선 충격적인 결과이다.

다른 주자들이 초반 경선지역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를 누비고 있을 때 줄리아니는 줄곧 플로리다에 머물러 있었다. 한정된 자원과 조직을 가지고 대의원수가 많이 걸린 지역에 집중하자는 선거전략 때문이었다. 5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면 여세를 몰아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 등에서 대세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 선거전략은 오산이었다. 지난달까지 1~2위를 달리던 아이오와, 뉴햄프셔, 미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초반 경선지역을 일찌감치 포기하면서 모조리 꼴찌 수준으로 처졌고 공들인 플로리다마저 4위로 처지면서 추세를 뒤집기 어렵게 됐다.

초반 뜨거운 경선전에서 다른 주자들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사이 줄리아니는 유권자들의 관심권에서 아예 멀어져 버렸다. 플로리다 유권자들도 앞선 경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는 단순한 경험적 진실을 간과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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