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득점력 쑥… 금호생명 연승행진 밑거름
금호생명 조은주(25)는 주전도 식스맨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중간이다. 182㎝의 큰 키를 갖춘 조은주는 명신여고 시절만 해도 센터로 뛰었다.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은 “외곽슛도 좋지만 가능하면 골밑에서 1대1 플레이를 즐겨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주문했다.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 조은주가 FA 부럽지 않은 활약으로 팀 연승 행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조은주는 27일 우리은행전에서 16점을 비롯해 팀이 4연승을 하는 동안 59점(평균 14.75점)을 몰아넣었다. 14.75점은 자신의 시즌 평균 8.12점보다 6점 이상 높은 기록.
조은주는 2006년 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생명으로 이적한 이종애의 보상선수 자격으로 금호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조은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곽슛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로 일관했지만, 올 시즌 들어 적극적인 포스트 플레이로 득점력을 높여가고 있다.
포스트 플레이를 즐기면서 파울을 많이 얻는다. 파울을 얻다 보니 자유투를 던질 기회도 자주 생긴다. 조은주는 지난 19일 우리은행전에서는 21점 중 13점을, 27일 경기에서도 16점 가운데 4점을 자유투로 챙겼다. 조은주는 78.2%로 자유투 성공률에서 전체 5위에 랭크돼 있다.
이상윤 감독은 “조은주는 몸싸움이 능한 편은 아니지만 큰 키에 비해 빠르다. 빠르기 때문에 골밑에서 수비수를 따돌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몸싸움과 외곽슛만 늘리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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