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유재건 의원(서울 성북갑)이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할 예정이다.
신당 내 대표적 보수 성향인 유 의원은 28일 "그 동안 열린우리당과 신당에 몸 담으면서 노무현 정부가 '좌파정권'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불식하고 안정적 개혁을 위한 저울의 중심추 역할을 하려 애썼으나, 더 좋은 당을 만드는 데 더 이상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28일 국회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표결 때도 당론과 달리 찬성표를 던진바 있다.
당내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회장을 맡았던 유 의원은 안개모 소속 의원들의 동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저와 생각을 같이 하는 분들은 있지만, 지역구 사정 등 여러가지 조건과 시간이 맞지 않았다"며 "몇 분이 행보를 같이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안개모 회원들에게는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가칭) 합류 여부에 대해 "고려는 하고 있지만 결정은 아직 못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탈당하면 대통합민주신당 의석은 136석으로 줄어든다. 국제변호사 출신인 유 의원은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 내리 3선을 기록했고 국회 국방위원장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으며, 국제의회연맹(IPU)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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