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장착했던 신용카드사들이 슬그머니 무장을 해제하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상향조정 되는 등 비용이 늘고 수익이 떨어지자 긴축에 나선 것인데, 애꿎은 카드 회원에게 불똥이 튄 셈이다.
그러나 카드사는 지난해 마케팅 대전(大戰)을 치르면서 부가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던 것을 환원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부터 대형마트 10% 할인서비스를 5%로 줄이고,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5% 할인 혜택을 없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까지만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미리 고객에게 공지했기 때문에 축소 또는 폐지는 이미 예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또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결제금액 10만원 미만인 회원(옛 LG카드 포함)의 월 사용한도를 모두 1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사용한도 인상을 요청하는 고객에겐 신용등급 등을 고려해 한도를 올려줄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삼성T플러스카드'의 이마트 결제금액 1% 적립을 최근 0.8%로 떨어뜨렸다. 삼성카드는 "원래 주말 0.8% 적립이었지만, 작년 한해 마케팅 차원에서 0.2%를 추가 적립해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카드도 매달 7, 17, 27일에 제공하던 피자헛 30% 할인서비스를 지난달 말 폐지했고, 비씨카드도 'TNT카드'에 적용하던 패밀리레스토랑 할인 혜택을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탓에 올해 카드사들의 수익이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일부 부가서비스의 축소 등 내실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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