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전세계 선박건조 시장의 15%를 점하고 있는 조선 부문을 포함, 육ㆍ해상 플랜트, 엔진기계,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등 탄탄한 기반을 갖춘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종합중공업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5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사상 처음 1조원을 대폭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6% 증가한 18조600억원으로 설정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조선 분야 투자가 두드러진다. 올해 10월 10번째 도크 완공에 이어, 2009년 4월엔 4,000억원을 들여 군산에 제2 조선소 건설에 나선다. 또 신성장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1월 충북도와 투자협약식을 맺고 음성군 소이공업단지 내에 약 2,300평 규모의 30㎿급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이 공장은 태양광 모듈 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 2월부터 핵심부품인 태양전지를 생산한다.
글로벌 인수ㆍ합병(M&A)도 활발하다. 북미와 중동 지역의 수요가 급증하며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중전기 분야에서 공장 증설과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4월에 미국 전동기 제조업체 아이디얼 일렉트릭(Ideal Electric)사를 인수, ‘현대아이디얼전기 주식회사(Hyundai Ideal Electric Co.)’를 설립했다.
또 2003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렌스시에 신기술연구소를 설립, 최첨단 기술 분야인 전기자동차용 전장품과 분산발전시스템을 중점 연구해 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스위스 ABB사와 독일 지멘스사에 이어 세계 3대 중전기기 업체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굴삭기 등 건설장비 분야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현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적인 건설 붐으로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투자가 활발하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장쑤성(江蘇省) 창저우(常州)시 등에 3개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2006년 3월 상하이(上海)시 푸동(浦東) 지구에 중국 지주사를 설립한 데 이어, 작년 4월과 5월 ‘상주현대액압기기유한공사’와 ‘태산융자조임유한공사’를 잇달아 설립했다.
작년 6월엔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를 선점하기 위해 약 460억원을 들여 굴삭기 생산 및 판매 법인인 ‘현대건설장비 인디아’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까지 매출액 225억달러를 달성, 세계 최고의 종합중공업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중기 발전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01년부터 ‘주력제품 일류화’, ‘핵심기술 고도화’, ‘생산기술 일류화’, ‘신제품ㆍ신기술 개발’, ‘신규사업 창출’ 등을 기술개발 5대 중점사업으로 설정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의 종합중공업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기술 개발에만 2,1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성화된 국내ㆍ외 6개 연구소의 전문 연구인력 500여명과 각 사업본부에서 근무 중인 1,000여명의 기술개발 전담인력이 협력해 신제품 개발과 설계, 생산에 필요한 요소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디젤엔진, 굴삭기, 이동식 발전시스템 등 이미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20개 품목 외에 2010년까지 10개 품목을 추가하고, 엔진 등의 기술자립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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