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ICs(브릭스ㆍ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를 품고 '글로벌 롯데'로.
롯데그룹의 글로벌 전략은 'VRICs'이다.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을 전략적 해외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VRICs 전략의 해외 거점이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이라는 것이다.
롯데 신격호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영은 (롯데가) 역동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또다른 기회"라고 강조하는 등, 롯데는 올해 VRICs 전략에 따른 글로벌 경영 확대에 가속도를 붙인다.
유통ㆍ관광 부문 계열사들이 VRICs 시장 공략에 가장 공격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국내 백화점 업계의 첫 해외점포인 모스크바점을 열었고, 롯데마트는 12월 네덜란드계 중국 대형마트인 '마크로'(8개 점포)를 인수함으로써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베이징(北京)올림픽 특수를 노려 상반기 중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에 중국 1호점을 낸다. 백화점은 베이징 이외에 중국 내 추가 출점과 함께 베트남, 인도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 베트남 호찌민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하는데, 장기적으로는 호찌민 하노이 등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15~20개 점포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10년 내 100호점을 목표로 신규점포 오픈과 기존 대형마트의 추가 인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백화점이 진출한 러시아는 유통뿐 아니라 호텔, 식음료, 석유화학 등 롯데 전 계열사가 전방위 공략에 나선다. 신동빈 부회장은 백화점 모스크바점 개점 때 "향후 러시아에 백화점 추가 출점은 물론 호텔, 리조트, 식음료, 석유화학 등 롯데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롯데호텔이 모스크바에 첫 해외 체인을 내며 글로벌호텔로 도약한다. 롯데는 러시아에서의 유통 및 관광 사업 진출을 위해 1997년6월 러시아 현지법인'LOTTE RUS'를 설립했고 2002년부터 4억달러를 투자해 롯데센터를 조성했다. 모스크바 롯데센터의 1단계로 지난해 백화점을 오픈했고, 2단계로 지하4층 지상10층 객실 319실 규모의 최고급 호텔을 선보이는 것이다.
롯데의 식품 부문도 중국 베트남 인도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간다. 롯데는 지난해 중국에 식품부문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2011년에 4,500억원, 2016년 1조원대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자일리톨'로 껌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지난해 상하이에 미국 허쉬와 합작사를 세워 중국 초콜릿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2위 제과업체인 비비카사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롯제제과의 경영ㆍ기술 노하우와 비비카사의 전국 영업망이 시너지를 일으키고 롯데마트의 출점에 가속이 붙으면, 베트남에서의 제과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에는 롯데리아도 진출해 있다. 롯데제과가 2004년 인도에 설립한 롯데인디아도 현지화에 성공,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의 또다른 성장축인 중화학ㆍ건설 부분도 가시적 성과가 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국내 석유화학회사로는 최초로 중동에 진출, 사업비 26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콤플렉스 건설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피케미칼은 중국에서 PTA 합작사업, 러시아에서 PET합작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2008년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등 VRICs 지역의 기획부동산 및 신도시 개발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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