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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레이어를 향해 뛴다/ 삼성전자, 독창적 디자인·최고의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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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레이어를 향해 뛴다/ 삼성전자, 독창적 디자인·최고의 기술력

입력
2008.01.2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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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삼성전자 부스. 전시장 한 켠의 벽에 걸린 이색적인 디자인의 TV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와인잔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글로벌 빅히트를 기록한 ‘보르도 TV’를 대신해 새로 선보인 ‘TOC(Touch of Color)’ 디자인의 TV이다. 보르도의 V라인 디자인을 버리고 기존 사각 TV 형태에 유리를 이용해 투명한 느낌을 강조하는 한편, 블랙 컬러 색상에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줘 마치 하나의 유리 세공품을 보는 듯한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이 디자인은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할 독창적인 것으로 TV디자인의 신기원을 열 것”이라고 자신했듯이 관람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삼성전자는 2006년과 2007년 보르도 TV를 앞세워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2년 연속 ‘글로벌 TV 왕좌’를 차지했다. 올해는 TOC 디자인의 신제품을 내세워 평판TV 2,100만대 이상을 판매, 3년 연속 세계 TV 시장을 석권하며 독주체제를 더욱 굳힐 계획이다. 나아가 유리 공예작품 같은 TOC 디자인을 홈시어터, 모니터 등에도 적용해 삼성 제품간 디자인 정체성(아이덴티티)를 확립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모은 제품은 또 있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채용한 31인치, 14인치 TV다. 아직 시장성은 크지 않지만 몇 년 후 LCD를 대체할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 부분에서도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올라선 삼성전자의 시선은 단순히 잘 나가는 글로벌 플레이어에 머물러 있지 않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챔피언’을 지향한다. 지난해 매출 1,000억달러(1,034억달러)를 넘어 세계 전기ㆍ전자업체 중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창립 40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매출과 이익 등 모든 면에서 초일류 전자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조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생활혁명을 이끌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들을 쏟아내겠다는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6대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주력 사업인 디지털TV, 휴대폰, 반도체 메모리, LCD 부문에서 경쟁사들이 모방할 수 없는 기술과 디자인의 차별화를 통해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는 프린터, 시스템LSI에서도 고부가 제품 개발을 늘리고, 솔루션 역량을 높여 본격적인 도약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부문별로 보면 먼저 반도체의 경우 차별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정전사태가 빚어지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본사 기준 2조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D램 반도체는 68나노공정의 비중을 확대하고 56나노공정을 도입, 원가를 절감하면서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6~12개월 벌려나가기로 했다. 낸드의 경우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 등의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휴대폰 부문에서도 또 하나의 약진을 이뤄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울트라에디션, 500만 화소폰 등 프리미엄 제품과 3세대(G폰)의 판매 증가,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2% 성장한 1억6,100만대를 판매해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스마트폰ㆍ5백만화소 카메라폰ㆍ터치스크린폰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주도하며, 성공적으로 진입한 신흥시장에서도 차별화한 제품으로 성장세를 지속해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유지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신시장 개척과 미래 신규사업 발굴에 주력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 시장에 개발, 마케팅, 인력 등 자원을 집중, 새로운 수요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력과 차별화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앞세워 삼성 TV의 ‘성공신화’를 디지털미디어 전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5년, 10년 후를 대비, 신시장과 신사업 발굴을 본격화하기 위해 창의와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도 받아들이는 조직문화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니하오~ 베이징올림픽”

'지난 10년간 쌓아온 스포츠 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올해 베이징올림픽을 어느 기업보다도 기대하고 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참여함으로써 '가전업체 삼성'에서 '최첨단 글로벌 기업 삼성'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한 여세를 몰아 이제 '글로벌 챔피언'이 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에 앞서 지난 20일 아프리카 가나에서 열린 '2008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공식 후원자로 나섰다. 올해 스포츠 마케팅의 분야로 올림픽과 축구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은 아프리카 16개 축구 강국들이 참가하는 아프리카 최고의 축구 이벤트. 삼성전자는 이 대회 후원을 통해 떠오르는 검은 대륙에서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려 TV, 휴대폰, 냉장고 등 주요 전략 제품들의 판매 급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05년부터 아프리카 육상 꿈나무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삼성 드림 트리(Dream Tree)'을 운영 중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Chelsea)와 아시아 축구연맹을 후원하고 있는 삼성은 이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스폰서를 계기로 중남미와 유럽 등에서 더욱 적극적인 축구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은 베이징올림픽에 두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제품 판매 위주의 '브랜드 알리기'를 뛰어 넘어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중국의 '공민기업(公民企業)(한국식 국민기업) 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국 현지화'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측은 이를 위해 감성 마케팅에 포인트를 둘 예정이다. 1,500명이 참가해 90일 동안 중국 내 31개성 113개 도시를 지나게 될 성화봉송 행사에서 불치병을 앓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나 하반신이 마비된 슈퍼맨처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현지인을 성화 봉송주자로 내세우기로 했다.

또 성화가 지나가는 주요 도시에서 '애니콜 희망학교' 건립, 저소득층 개안(開眼)수술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중국인들의 마음을 파고들 예정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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