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통신기업인 KT는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유비쿼터스 도시 개발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부터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가해 통신기업이 아닌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KT는 지금까지 러시아, 몽골,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사업을 진행했다. 러시아의 경우 1997년 현지 이동통신업체 NTC를 인수해 블라디보스톡 등 연해주 지역에서 지난해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1위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구축 사업은 중국,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일대부터 아프리카 르완다까지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에는 2003년에 일찌감치 진출새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르완다에 새롭게 진출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유선통신사업자인 이스트텔레콤과 무선인터넷 사업자 수퍼아이맥스의 지분을 각각 51%, 61%씩 인수했으며, 올해부터 유ㆍ무선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르완다 지역에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수출해 현지에서 와이브로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망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첨단 유비쿼터스 솔루션 수출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KT는 2004년 9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유비쿼터스 도시 건설을 위한 솔루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10월에는 카타르의 국영 카타르텔레콤과 유비쿼터스 도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도 한창 진행 중이다. 무선망 설계 솔루션은 러시아 NTC와 일본 KDDI사에, 통화연결음은 태국, 러시아, 중국 등지에 수출됐다.
최근엔 우즈베키스탄에 인터넷TV(IPTV) 서비스 수출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스트텔레콤의 자회사인 컬러IPTV라는 자회사를 통해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내부 기술 시험 중이다. KT는 앞으로 시험결과 및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IPTV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기술 및 서비스 수출 뿐만 아니라 국제 표준화 추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KT는 국제 표준이 된 와이브로 보급을 위해 와이맥스 포럼 회장사로 활동하며 와이브로 보급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무선통신 사업자 뉴파라사에 와이브로 관련 컨설팅을 해주기도 했다.
또 김대건 KT미디어본부 부장이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통신연맹(ITU) IPTV포커스 그룹 회의에서 네트워크 제어 워킹그룹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IPTV 국제 표준화에도 한 걸음 내딛게 됐다.
KT는 서비스 및 기술 수출, 국제 표준화 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와이브로 국제 표준 채택 등을 계기로 와이브로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개발도상국 등을 대상으로 한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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