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 요람' 95년 만에 통합 충주대로
충청권 간호인력 요람으로 이름난 청주과학대학이 개교 9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청주과학대는 2006년 충주대와 완전 통합하면서 통합 이전에 뽑은 학생들이 학교의 명맥을 이어왔다.
27일 충주대에 따르면 통합 이전인 2005년 청주과학대로 입학한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등 3년제 6개 학과생 202명이 다음달 1일 졸업을 하면 청주과학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2년제인 비서정보과, 문예창작과 등 10개과는 지난해 2월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했다.
청주과학대는 일제 시대인 1914년 청주에서 조선총독부 산하 청주자혜의원 조산부 및 간호부 양성소로 태동했다. 해방 후 1948년 충북도립 청주병원 부속 고등간호학과로 승격한 뒤 1962년 청주간호학교, 1974년 청주간호전문학교를 거치며 지역 간호인력 양성의 산파역을 해왔다.
1979년 청주간호전문대학으로 개편된 이 대학은 1982년 국립 청주전문대학, 1988년 청주과학대로 교명을 바꾸었고, 2000년에는 50여년간 터를 잡았던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에서 현 증평군 증평읍 용강리로 이전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국립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2006년 2월 충주대와 통합하면서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노인보건복지학과 등 보건생명 분야 특성화 캠퍼스로 남게 됐다. 충주대는 지난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12대 1을 보인데 이어 올해는 17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주과학대와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간호학과 졸업생 5,623명을 비롯한 1만2,000여명의 이 대학 동문들은 마지막 졸업식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1968년 졸업생인 이 대학 김봉숙(64) 학장은 “100년 가까이 이어온 학교가 올해로 사라지게 되니 서운하기 그지없다”면서 “그러나 통합 충주대가 청주과학대의 뿌리를 그대로 계승하기로 한 만큼 역사와 전통을 갖춘 중부권 명문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대와의 통합 작업을 이끈 김 학장도 2월말 30여년간 재직한 학교를 떠날 예정이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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