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게 보통인데, 최근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개월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보다 장기 고정금리 상품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의 하락 폭이 훨씬 커진 탓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3년 고정 기준) 이자는 28일부터 6.37~7.97%가 적용된다.
일주일전보다 0.6%포인트, 2주 전보다 1.16%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3개월 변동금리는 6.45~8.05%로 2주 전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최저, 최고금리 모두 고정이 변동보다 낮아졌다.
이런 역전현상은 국민은행이 2004년 CD 연동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도입한 이래 처음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상품 이자도 2주 전에 비해 각각 1.16%포인트와 1.12%포인트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변동금리는 0.1%포인트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농협 역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큰 폭으로 밑돌았고,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은 최고금리 기준으로 변동과 고정이 역전됐다.
금리 역전은 기준금리의 변동성 차이 때문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변동 기준)는 25일 기준 최근 보름간 0.13%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3년 만기 AAA급 은행채 금리(고정 기준)는 비슷한 기간 무려 1.4%포인트나 급락했다.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은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최근 금리 역전을 활용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잔금의 1%가 넘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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