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피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18대 총선 공천과 관련한 당내 갈등이 일단 물밑으로 가라 앉은 상황에서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에 도착, 하얀색 방제복으로 갈아 입고 해변 바위에 엉겨 붙은 기름을 흡착포로 일일이 닦았다.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점심식사 배식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약 2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한 뒤 피해대책위원회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태안군청에서 피해 현황 보고를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절대로 희망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도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피해 주민들이 살길이 막막하니 보상금을 일찍 주고 나중에 정부가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기자들을 만나 공천 문제와 관련,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신뢰와 약속의 바탕 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제가 할 말은 다 했기 때문에 제대로 일이 실천되는 일만 남았다”며 이명박 당선인 진영을 향해 ‘공정 공천’ 원칙 이행을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공천 기준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그게 공정한 것이다”고 강조했고, ‘비리 연루자 공천 불가’ 논란에 대해선 “내가 공심위원도 아니고…”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봉사활동은 박 전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누적 방문자가 7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이날 박 전 대표의 지지자 5,000여명과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김영선 유기준 이혜훈 유정복 한선교 허태열 의원 등 친박 의원 20여명이 동참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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