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32년간 철권통치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27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86세.
전담 의료진은 이날 오후 1시10분(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의 페르타미나 병원 중환자실에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숨졌다고 밝혔다.
수하르토는 심장, 신장, 폐 기능 이상으로 이달 4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 왔으며, 11일 의식을 잃었다가 수일 만에 되찾는 등 병세가 극히 불안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27일부터 1주일간 전국에 조기를 게양한다고 발표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국가수반으로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히면서 국민에게 그를 위한 마지막 기도를 올리자고 요청했다고 관영 안타라통신이 전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수하르토는 1965년 쿠데타를 진압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실세로 부상, 67년 당시 수카르노 대통령으로부터 대권을 이양 받은 후 32년간 권좌를 지켰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 7%의 고도성장을 이뤄냈지만 동시에 수십만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부정부패를 자행한 독재자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