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차를 고를 때의 풍속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예정에는 자동차 새 모델이 나오면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궁금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디오 성능에 집중한다. 그만큼 자동차가 고급화 되면서 주행성능, 승차감뿐 아니라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다.
차 안에서 마치 극장 같은 사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첨단 오디오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고급 대형세단 제네시스에 영국산 명차 롤스로이스가 채택하는 렉시콘(Lexicon) 시스템을 장착했다.
17개의 스피커로 구현되는 렉시콘 사운드는 콘서트홀과 같은 생동감을 전해준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휴대용 음향기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애플사와 제휴, 차 내에 아이팟(iPod)용 단자를 장착하는 등 음악을 즐기는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초 출시한 대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에 국내 최초로 광케이블 방식의 멀티미디어 전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리얼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사운드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했다.
모하비에 적용된 리얼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은 실제로 스피커가 각기 다른 중저음을 내도록 돼 있으며, 17개로 구성된 프리미엄 JBL 스피커를 통해 528와트의 웅장하고 생생한 사운드 시스템을 들려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리미엄 오디오인 보스(BOSE) 시스템을 최근 출시한 SM7 뉴아트, QM5 등에 장착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QM5에 국산차 최초로 설계 단계부터 보스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적용했다.
쌍용자동차는 3월 출시 예정인 대형 세단 ‘체어맨W’에 마이바흐 등 명차에 달려 있는 하만카돈(Harman Kardon) 시스템을 채택할 예정이다. 국산차들이 이처럼 오디오에 신경 쓰게 된 것은 수입차한테 자극을 받은 것이다.
BMW는 LOGIC 7 시스템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Logic 7 시스템은 2채널 스테레오 신호와 다채널 멀티미디어 신호를 처리하는 디지털 오디오 프로세서로 일반 오디오 애호가들이 애용하고 있다.
사양에 따라 최대 13개까지 스피커가 장착돼 운전자와 탑승자가 완벽한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행 중 주변 소음이 커졌을 때는 오디오 사운드가 함께 커지고, 소음이 작아지면 사운드도 줄어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The new S-Class에 360도 서라운드를 제공하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을 DVD 플레이어와 함께 장착했다.
5.1채널 돌비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며, 600와트 출력의 스피커는 총 14개나 돼 차내에서 최상의 음향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아우디는 A8 시리즈를 위해 뱅앤올룹슨의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총 14개의 스피커와 액티브 라우드 스피커, 뱅앤올룹슨의 어쿠스틱 렌즈 기술, 1100W 출력의 앰프 등을 통해 최상의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한국닛산이 최근 출시한 인피니티 EX 35에도 스피커를 통해 라이브 음악을 전하는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됐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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